숲속의 잠자는 천재 대마법사 대요정 여왕

깊은 숲속에 한 여왕이 살고 있었다.

그녀는 천재였으며, 대마법사였고, 대요정 여왕이었다.

그녀는 잠을 잤다.

잠을 잔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가 어디에서 잠드는지는 기밀이었다.

아무도 그곳을 알지 못했다.

숲에는 용 같은건 없었다.

그러나 뱀은 있었다.

요정들 사이에서는 한때 뱀탕이 몸에 좋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대요정 여왕은 그것을 금지했다.

뱀 따위를 먹는 것은 요정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뱀을 간지럽히는 것은 불법인 것은 아니었다.

아직 그런 법은 없었다.

여왕에게는 특별한 마법이 있었다.

그녀가 마법진을 펼치고 주문을 외우면,

“뱀뱀뱀, 수리수리 마수리.”

뱀은 그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꺼져.”

그리고 스르륵 사라졌다.

여왕은 때때로 생각했다.

진리란 무엇인가.

세상에는 진리가 많지 않을 것이다.

분명 몇 안 되는 진리만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그마저도 허상일 것이다.

그녀에게 세계가 그러했다.

모든것이 허상이라면, 그것을 바라보는 자는 어떠한가.

여왕은 자신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존재한다. 그리고 세상과 진리와 허상이 존재한다.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는 진리였다.

그 진리는 바로

여왕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날, 여왕에게 한 친구가 있었다.

그는 인간이었다. 바다에서 왔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그는 여왕의 마법에 걸리지 않았다.

여왕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도 눈이 멀지 않았다.

미치지도 않았다.

그리고 결국 그는,

숨겨진 진리를 알아버렸다.

여왕을.

한낱 인간이 그 진리를 알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여왕은 어느날 그를 없애버렸다.

숲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용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왕은 다시 혼자 남았다.

그녀가 어디에서 잠드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곳은 여전히 기밀이었다.

밤이 찾아왔다.

대요정 여왕은 잠들었다.

코를 골지는 않았다.

그리고 숲은 그녀의 비밀을 지켰다.

진리가 허상으로 남아 있는 한,

아무도 여왕을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여왕 자신은 알고 있었다.

진리와 허상을 구분하는 그 모든 생각의 가장 깊은 중심에,

언제나 자신이 있었다